"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유리한 돌연변이 형태들이 서서히 축적되기 위한 긴 시간이 바로 진화의 비밀이다."
Carl Sagan, Cosmos

외계행성/외계생물학

2010년 08월 1일

외계행성 탐색 계획 2: 역사와 방법

우리 태양과 같이 수소를 태우는 별, 즉 주계열성 주변을 공전하는 것으로 확인된 최초의 외계행성으로는 1995년 스위스의 Michel Mayor 팀이 Haute Province 천문대의 193 cm 망원경을 이용하여 radial velocimetry 법으로 찾아낸 51 Peg b가 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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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을 품고 있는 모성의 규칙적 움직임에 따른 doppler 편이를 감지해 내는 radial velocimetry.

Radial velocimetry는 모성과 외계행성이 서로 간의 공통된 중력 중심점을 도는 과정에서 초래되는 모성의 미세한 규칙적 흔들림을 감지해 내는 방법으로, 모성이 미세하나마 지구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하며 발생하는 도플러 효과로 인한 모성 스펙트럼의 주기적인 편이 현상을 밝혀 내는 것입니다. 51 Peg b의 경우 목성의 절반 만한 질량을 가진 큼지막한 행성이 모성에 0.05 천문단위로 바짝 붙어서 불과 4일 주기로 빠르게 공전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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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Peg b의 radial velocity 변화 곡선.

태양계 내의 풍경에 익숙한 우리에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이색적 풍경이겠지만, 51 Peg b를 필두로 그와 유사한 소위 hot jupiter들의 발견 사례가 폭증하여 이젠 비교적 흔한 경우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존재가 확인되었던 최초의 외계행성은 51 Peg b에 3년 앞선 1992년 폴란드의 Alexander Wolszczan 팀이 발견한 펄사 PSR 1257+12 주변을 도는 세 개의 행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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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사 PSR 1257+12 행성계와 태양계의 비교.

중성자별의 주기적 전파 방출이 방해를 받는 양상을 감지하여 그 주변을 도는 행성의 존재를 가늠하는 소위 pulsar timing 기법을 이용했는데 PSR 1257+12의 경우 행성 공전 속도는 무려 1.5 ms로 측정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가지 기법 - radial velocimetry와 pulsar timing - 은 간접적으로 외계행성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간접법에는 이 외에도 astrometryphotometry가 더 있습니다. Astrometry는 모성과 외계행성이 공통된 중력 중심점을 도는 과정에서 초래되는 모성의 움직임, 말하자면 밤하늘 상에서 모성의 미세한 위치 변화를 감지해 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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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우리 태양으로부터 10 parsec 떨어진 거리에서 astrometry 법으로 관측될 태양의 위치 변화로서 눈금 한 칸의 길이는 1 mas(즉 1천 분의 1 초각)입니다. 이와 같은 태양의 겉보기 운동은 주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과 같은 거대 가스 행성의 영향이 결정적인 반면 지구의 영향은 극히 작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구상의 현역 망원경과 CCD 시스템으로 구분해 낼 수 있는 astrometry 상의 정밀도는 10 mas 정도가 한계로 되어 있습니다. 현 기술로 지구형 행성의 존재를 찾아내기 어려운 일면을 보여줍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주망원경을 이용하는 방법, 혹은 두 개 이상의 망원경을 동원하는 interferometry 기법 등 개량된 astrometry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Photometry는 모성의 미세한 밝기 변화를 파악하여 행성의 존재를 간접 증명하는 방법으로, 행성이 모성과 지구 사이를 공전해 지나가면서 모성을 부분적으로 차폐하여 규칙적으로 어둡게 보이도록 하는 transit을 포착하는 법이 있고(이것이야 말로 현실적으로 아마튜어가 중소형급 망원경과 CCD로 수행할 수 있는 관측법이 됩니다), 이와 별개로 외계행성계의 중력장에 의해 배경 별의 밝기가 증폭되는 양상을 추적하여 외계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점치는 microlensing 기법도 포함됩니다.

요컨대 외계행성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증명해 낼 수 있는 관측법으로는 radial velocimetry, pulsar timing, astrometry, photometry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 제가 시도하고자 하는 방법은 photometry, 그 중에서도 photometric transit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후 photometric transit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리해 나가겠습니다.

 

2010년 8월 1일 18시 42분 02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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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4일

외계행성 탐색 계획 1: 도입

이르면 금년 말부터 오랫동안 관심을 두어 왔던 외계행성 관측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자 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외계행성은 466개로 발견 속도는 근래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검출 방법으로 astrometry + radial velocity를 이용한 경우가 373개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모성의 광도가 13등급보다 밝은 BTE(bright transiting exoplanet)도 70 케이스에 달하며 이들은 아마튜어가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Screen shot 2010-07-24 at 10.04.35.png

아마튜어가 외계행성(엄밀히 말하면 외계행성의 공전으로 인한 모성 밝기의 미세한 변화)을 관측해 낼 수 있을까요? 이 분야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런지요. 실제로 여러 아마튜어들이 프로 천문학자들과 연합하여 외계행성의 검출 및 추적 연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개 프로 천문학자들은 일반 망원렌즈에 CCD를 부착해 만든 광시야 카메라로 밤하늘의 일정 구역을 수개월간 촬영, 조사하고 나서 이후 다른 구역으로 옮기기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기간(< 3 시간)에 미세한 광도변화(< 0.030 등급)를 보이는 현상을 주기적으로 (대개 < 3일) 반복하는 천체가 있으면 외계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해상도가 뛰어난, 좀더 큰 구경의 망원경을 이용하여 혹시 이중성(eclipsing binary)은 아닌지 확인하게 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좀더 집중적인 관측을 통하여 그 별의 밝기가 예측된 주기에 맞춰 얼마만큼 변화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이야말로 아마튜어 천문가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끈기있고 섬세한 관측을 통해 얻은 광도 변화 곡선을 보면 그것이 바닥이 편평한 모양새(flat-bottomed curve)인지, 아니면 V 모양인지 식별해 낼 수 있습니다. 프로 천문학자들이 사용하는 망원경은 대개 오지,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고 시간당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정도로 고가인데다가 시야가 좁기 때문에 이와 같은 꾸준한 추적 관측을 하기에 다소 부담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일 별의 광도 감소폭이 30 밀리등급(mmag) 미만이면서 변화 곡선의 바닥이 편평한 모양이라면 외계행성이 모성의 천체면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가능성을 시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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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마튜어가 외계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좀더 명확히 하는 근거를 제시해 준다면, 프로 천문학자들은 확신을 가지고 그 천체의 radial velocity를 측정하여 외계행성의 크기와 밀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표된 외계행성 가운데에는 뜨겁게 달구어진 거대 목성형 행성도 있고 지구와 유사한 작은 행성도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부류는 후자이겠지요.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상상하게끔 하니까요.

요컨대 아마튜어의 역할은 품질 좋은 광도 변화 곡선을 얻는 일입니다.

광도 변화 곡선은 프로 천문학자들이 천문대에서도 하는 작업이지만 그들보다 열악한 조건에 있는 아마튜어들이 하려니 신경 쓸 것도 많습니다. 추적 촬영을 위한 정밀한 광축 조절은 물론이고 관측 도중 기온 변경에 따른 촛점의 변화도 신경쓰이는 문제이며 천문대에서 사용하는 액화 질소 냉각 CCD에서는 별 문제되지 않는 dark current thermal noise라든가, 소구경의 망원경에서 불거지는 scintillation noise도 아마튜어들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대개 고지대,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천문대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관측 조건, 그로인한 불량한 시상 또한 아마튜어들의 핸디캡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는 것이 아마튜어 천문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밤하늘 깊은 곳의 이쁜 이미지를 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이처럼 그 사이에서 돌아가는 역동적인 현상을 포착해 내고 지켜보면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는 보람이겠습니다.

 

2010년 7월 24일 10시 26분 09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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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8일

지구와 가장 흡사한 외계행성, CoRoT-7b

지난 2월 CoRoT 위성이 발견했던 한 외계행성에 대한 보다 면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 범상치 않은 정체가 규명되었습니다. 이 행성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유별납니다 - 지금껏 발견된 어느 외계행성보다도 작고, 모성(母星)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가장 빠른 속도(시속 750,000 km)로 공전할 뿐만 아니라 또하나의 동반 행성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이 행성이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그 정체는 분명치 않았지만 곧 여러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매 20.4시간마다 공전하는 한 행성이 모성의 앞을 가로 막으면서 별빛을 약간씩 어둡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행성(CoRoT-7b)은 모성(CoRoT-7, 혹은 TYC 4799-1733-1)에 불과 250만 km 떨어져 있는데 이는 태양과 수성 간의 거리의 1/23에 불과합니다. 모성을 향하고 있는 반구(낮)의 기온은 2,000도, 반면 그 반대 반구(밤)의 기온은 200도로서 극한의 환경임이 짐작되었습니다. 이 외계행성계는 외뿔소자리에 위치하며 지구와의 거리는 500광년 남짓입니다. 모성인 CoRoT-7의 크기는 우리 태양에 비해 약간 작고 온도가 낮으며 젊은 별일 것으로(나이 15억년) 추정되었습니다.

Corot-7b.jpg

연구 초반에는 이 외계행성의 질량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알려면 지극히 정밀한 관측을 통해서 미세하게 모성이 흔들리는 속도(radial velocity)를 측정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칠레 La Silla 천문대의 3.6m 망원경에 탑재된 HARPS(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 스펙트럼 측정기가 동원되었습니다 - 현재까지 개발된 외계행성 관측 장비 중 가장 정밀한 부류에 속합니다. 그 결과 CoRoT-7b의 질량은 지구의 다섯배로 추정되었으며 이는 여태껏 발견된 외계행성 중 가장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한편 CoRoT-7b처럼 외계행성이 모성과 지구 사이를 지나가며 모성의 별빛을 일시 감소시킨다면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CoRoT-7b의 크기는 지구의 두 배가 약간 안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크기와 질량을 알면 밀도까지 알 수 있으며 나아가 내부 구조까지도 예측 가능하게 됩니다. CoRoT-7b의 계산된 밀도 5.5 gm/cm^3는 지구와 유사했고 이는 암석질의 행성임을 시사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이와 같은 밀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행성은 지구와 수성, 금성에 불과했습니다. 화성의 밀도는 그에 비해 조금 낮습니다.

Screen shot 2009-09-18 at 6.32.19 PM.png

그 곳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요?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CoRoT-7b는 워낙 모성에 가까와서 끓는 용암으로 가득할 것이며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의 생존 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CoRoT-7b와 더불어 다른 또 하나의 행성, CoRoT-7c도 존재함이 암시되었는데 이는 3일 17시간마다 한번씩 모성을 공전하며 그 질량은 지구의 8배 정도로 추산되었습니다. 하지만 CoRoT-7c는 CoRoT-7b와는 달리 지구와 모성 사이를 관통하는 궤도가 아니기 때문에 그 크기와 밀도는 계산할 수 없습니다.

최소한 CoRoT-7은 짧은 공전 주기를 갖는 두 개의 지구형 행성을 갖는 행성계임이 입증된 셈입니다.

 

2009년 9월 18일 18시 27분 37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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