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년 전 인류가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지구상에 처음 얼굴을 내밀었을 때는 지구가 젊음의 격변기와 형성 초기의 격렬함에서부터 46억 년이나 되는 세월을 이미 보내고 중년기의 안정을 찾은 뒤였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 인류의 활동이 지구에 아주 새롭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지능과 기술이 기후와 같은 자연 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무지와 자기만족의 만행을 계속 묵인할 것인가? 지구의 전체적 번영보다 단기적이고 국지적인 이득을 더 중요시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자녀와 손자손녀를 위한 걱정과 함께, 미묘하고 복잡하게 작용하는 생명 유지의 전 지구적 메커니즘을 올바로 이해하고 보호하기 위해서 좀 더 긴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인가? 알고 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
Carl Sagan, Cosmos

외계생물학

2009년 09월 6일

자기장이 외계행성의 증발을 막을 수 있을까

다른 별을 도는 외계행성에도 자기장이 있을까? 행성의 자기장은 중요합니다. 예컨대 지구상의 생명체는 태양으로부터 쏟아지는 방사선을 막아주는 자기장 우산없이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로부터 대략 10광년 남짓 떨어진 한 행성에 자기장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HD 209458b로 불리우는 이 행성은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매우 익숙한 천체입니다.

지난 2003년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해서 이 행성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방대한 양의 수소가스 껍질이 발견되자 일대 파란이 일어났습니다. HD 209458b는 “뜨거운 목성”형 외계행성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거대 가스 행성이지만 지구와 태양간 거리의 1/20 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두고 모성과 바짝 붙어 돌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면 행성의 바깥층을 이루는 가스는 이미 오래전에 떨어져 나갔어야 합니다. 이 행성 주변에서 다량의 가스 껍질을 발견했다면, 아주 운좋게도 모성이 행성 대기를 날려버리려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한 것이었을까요? 그럴 것 같지는 않습니다.

EvapoPlanetSm.jpg

검색엔진에서 HD 209458b를 검색하면 수많은 결과를 얻게 되는데 그 가운데에는 별칭인 Osiris, 즉 이집트 사후의 신의 이름도 있습니다. 거대 가스 행성의 껍질이 모두 난도질되어 빠져나가고 암석 코어만 남았을 때의 풍경은 흡사 사후 지옥의 행성같이 보일 것입니다.

버지니아 주립 대학의 Phil Arras 氏 팀은 무언가가 가스 껍질을 붙들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환경에서 자기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우리 태양계의 목성을 보더라도 HD 209458b가 강력한 자기장을 갖고 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Arras 氏는 강력한 자기장이 행성 주변에 전하입자들을 잡아두기에 충분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하입자들은 미처 도망가지 못하고 행성의 자기장 축을 향해 빠져들며 환상적인 오로라를 만들고 있을런지 모릅니다.

모성에 너무 가깝게 있어 열에 의해 완전히 이온화된 형태의 가스 껍질로 뒤덮혀진 행성을 상상해 보십시오. 마치 뚜껑이 갇힌 맥주병 속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와도 같이, 전하입자들은 행성의 자기권 내를 가득 채우고 절대로 도망가지 못합니다.

외계행성도 독자적인 자기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03년 Evgenya Shkolnik, Gordon Walker 氏는 HD 17994라는 별 표면에 밝게 타오르는 반점이 나 있고 이것이 3일 주기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의 결론은 목성 크기의 행성이 모성의 대기(코로나) 속을 빠른 속도로 공전하여 지나가면서, 행성의 자기장이 (그보다 더욱 강력한) 모성의 자기장을 뒤흔드는 과정에서 에너지의 발산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에너지는 고스란히 모성 표면으로 전달되어 행성의 움직임을 쫒아다니는 기이한 반점을 만들어 냈을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의 행성과 모성 간의 자기장 연계는 일전에도 여러차례 논의된 바 있지만 그 증거를 실제로 관측해 낸 것은 Shkolnik와 Walker 氏가 처음이었습니다. 외계행성 자기장의 존재를 찾아내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행성의 자기장을 분석하면 그 내부 구조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Shkolnik 氏의 말입니다.

50년 전 카네기의 두 천문학자 Bernard Burke와 Kenneth Franklin 氏는 우연히 다른 행성 주변의 자기장을 발견했습니다. 1955년 Potomac 강 북쪽 연안에 위치한 한 농장에 설치된 구식 전파 망원경을 이용하여 다른 별과 은하들로부터 오는 전파를 검색하던 그들이 찾아냈던 것은 목성으로부터 오는 주기적인 전파의 오르내림이었습니다. 그것은 목성의 자기장 내에 갇힌 전자들로부터 방출되는 전파였습니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나 외계행성에서도 생명을 보듬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줄 자기장을 연구하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Ivan Semeniuk, Can Magnetism Save a Vaporizing Planet? Sky&Telescope, September 1, 2009

 

2009년 9월 6일 00시 22분 34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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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22일

영하의 초기 화성에 흐르는 물이 존재할 수 있었는가

mars4_mgs.jpg

Mars Global Surveyor가 보내온 Schiaparelli 크레이터의 남쪽 지역 사진으로 자세히 보면 격자 모양의 선들이 눈에 띱니다. 지구에서 말라버린 호수 바닥에 미네랄 침전물만이 허옇게 쌓인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APOD 1997-12-11.

탐사선들이 찍어 보내온 화성의 표면의 사진을 보면 바다와 호수, 강과 그 지류에 이르기까지 과거 흐르는 물이 존재했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화성은 탄생 이래 영상 기온을 넘은 적이 없는 추운 온도를 유지해 왔음을 시사하는 증거 또한 존재합니다 - 화성 대기의 이산화탄소에 따른 온실효과에 의해 영상 기온으로 올라갔을 가능성은 최근 시뮬레이션 결과 일축되었습니다. 이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한 NASA의 연구 결과가 금년 5월 21일자 Nature 지에 실렸습니다.

해당 논문에서 저자들의 결론은 물에 여러가지 미네랄, 예컨대 실리콘, 철, 마그네슘, 칼륨, 알루미늄 등이 녹아서 한데 섞여 있다면 물의 어는점 또한 낮아져서 왠만한 영하 기온에서도 충분히 유동체(流動体, liquid)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성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현무암을 조사한 결과 수분에 다량의 미네랄이 용해되어 있었으며 이것은 영하에서도 잘 얼지 않더라는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Reference: NASA Scientists Find Evidence for Liquid Water on a Frozen Early Mars, Ruth Dasso Marlaire, Ames Research Center, Moffett Field, Calif. http://www.nasa.gov/topics/moonmars/features/mars_freeze_052709.html

 

2009년 6월 22일 19시 05분 23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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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14일

부분 월식에서 드러나는 지구 생명체의 존재

지난 수십 년 간 수십 번 보아온 부분 월식, 신비로운 현상이긴 하지만 과학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까? “없다!”, 제 단정이었습니다만 최근 Enric Palle(Instituto de Astofisica de Canarias) 氏가 Nature 지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난 2008년 8월 부분 월식을 대상으로 여태까지 한번도 시도된 바 없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부분 월식 시 본영 안에서 드러나는 희미한 빛은 태양광이 지구의 대기를 통과하여 월면에 드리워지는 현상입니다만, 그 빛의 스펙트럼을 조사하므로서 지구 대기의 특성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지 조사한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외계 행성 탐색 시 적용하므로서 그 행성이 생명체가 거주할 만 한 곳인지 간접적으로나마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까지 알려진 총 353개의 외계 행성 가운데 59개는 모성(母星)과 지구 사이를 통과하는 와중에 일으키는 간섭 현상으로 발견되었고 그들 중 일부는 모성의 스펙트럼을 변화시키므로서 조성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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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일식 시 달표면에 드리워진, 지구의 가시/근적외선 스펙트럼을 분석하므로서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기체들(수증기, 산소, 이산화탄소)의 존재가 강하게 시사되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산소와 메탄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드러났습니다. 이 두 기체는 반응없이는 공존할 수 없는 것들로서, 그럼에도 메탄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구 상에서 죽어 썩어가는 유기체들로부터 발생하였거나 생명체가 내뿜는 방구 등에서 유래될 수 밖에 없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결국 외계인이 이 스펙트럼을 조사한다면 지구 상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Partial Lunar Eclipse Yields Key Finding. Kelly Beatty,  Sky&Telescope;, June 12, 2009.

2009년 6월 14일 13시 13분 39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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