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별가루로 만들어진 단일종족이다."
Carl Sagan, The Cosmic Connection

행성과 위성

2010년 02월 3일

Gassendi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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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1. 26. 20:20:54 ~ 22:20:54 = UTC +9 hours. Albireo’s Planetary Observatory II, Republic of Korea. Pickering Seeing Scale: 5/10, Transparency: 4/5. Takahashi Mewlon 300 (12-inch Dall-Kirkham F11.9) at F47 using TeleVue Powermate x4 on EM-400. Lumenera LU075 + Astronomik RGB Dichroic filter with IR block. RegiStax 5/Astra Image 3 Pro/Photoshop CS4.

지난 26일에는 충에 즈음한 화성을 관측하려다 시상의 악화로 실패하고 대신 초저녁 조촐히 월면을 촬영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월령 10.5일로 습기의 바다(Mare Humorum)가 터미네이터에 걸려 있는 날이었습니다. 습기의 바다 북서쪽 변연에 자리잡고 있는 크레이터, Gassendi도 이른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위 사진은 당시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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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의 바다 인근의 월면도로 Gassendi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Gassendi는 직경 114km의 큼지막한 크레이터로 익히 알려진 대상입니다. 만들어진 시기는 대략 36억년 전으로 추정되니 상당히 노쇄한 크레이터입니다. 17세기의 프랑스 천문학자이자 철학자인 Pierre Gassendi의 이름을 땄습니다(이 분은 Kepler에 의해 예견된, 수성의 태양면 통과를 최초로 관측 기록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本) 크레이터의 북쪽 벽(이하 북벽)은 상당히 험준해 보이며 특히 작고 선명한 크레이터, Gassendi A가 북벽의 일부를 침범하여 거칠게 허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 넓고 평탄한 습기의 바다에 면해 있는 남벽은 비교적 단순해 보이며 그 사이 틈새로 용암이 흘러 들어와 크레이터의 안쪽를 채워 부분적으로 평탄하게 만들어 놓은 모습입니다.

Gassendi A, 원형의 크레이터 벽, 북/남의 비대칭으로 인해 저배율로 넓직이 조망하면 마치 다이아몬드 반지를 연상케 하는 흥미로운 대상입니다. 한 가운데 솟아 있는 중앙봉 복합체의 최고 높이는 1.2km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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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ssendi는 Posidonius와 더불어 내부 바닥에 균열이 있는, 즉 FFC(floor-fractured crater)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 국제천문연맹(IAU)에서는 Gassendi 바닥의 복잡한 rille 시스템(Rimae Gassendi라 총칭합니다)에 로마 숫자를 붙여 목록화하고 있는데, 금번 촬영한 이미지에도 각각의 rille에 화살표를 질러 가리켜 보았습니다. A, B는 각각 Gassendi A와 Gassendi B를 표시합니다.

이러한 내부 바닥의 균열은 20~30km 이상의 대형 크레이터에서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모습으로서 화산 활동에 의해 변성/변형된 결과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크레이터 자체는 충돌로 생겼지만, 생성 이후 이차적으로 인근 화산 활동의 영향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된 변화가 야기된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용암이 채워져 크레이터 벽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얕아지고, 바닥에 동심원 혹은 방사상의 rille 구조가 생기고, 일부 어두운 헤일로를 가진 소형 크레이터들을 포함하고 있고, 대개 그 위치가 달의 바다 인근이라는 것입니다. Gassendi는 1976년 Pete Schultz가 제안한 FFC 분류에서 Class III에 해당되는데, 특징적으로 넓다란 해자(moat)와도 같은 밝은 빛깔의 용암 평원이 크레이터 내부와 벽 사이에 끼어있는 부류입니다 - 위 사진에서 이러한 해자 공간을 회색 화살표로 가리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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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2. 18. 23:28:47 ~ 23:29:47 = UTC +9 hours. Albireo’s Planetary Observatory I, Republic of Korea. Pickering Seeing Scale: 7/10, Transparency: 4/5. Takahashi Mewlon 300 (12-inch Dall-Kirkham F11.9) at F24 using TeleVue Powermate x2 on EM-400. Lumenera LU075 + Astronomik Planet IR Pro 807. MAP processing at RegiStax 4.

Gassendi는 만일 유인 탐사선이 착륙할 수만 있다면 중앙봉 근처에서 고대 고지대 암석을 채취해 그 연대를 측정해 볼 수 있는, 과학적 측면에서도 주목을 끄는 대상입니다만 인근의 지형이 험준하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실제로 아폴로 17호의 세 군데 착륙 후보지 중 하나였으나 Taurus-Littow 계곡에 밀린 바 있습니다.

Screen shot 2010-02-03 at 10.42.28 PM.png

근적외선으로 고해상도 촬영하여 분석한 바에 따르면(Chevrel and Pinet 1990, 1992) 화산 분출물은 주로 습기의 바다에 면한 남벽과 동벽 인근에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위 그림). 뿐만 아니라 중앙봉 복합체 가운데 일부도 철과 마그네슘 실리케이트가 주성분인 마그마의 응축으로 만들어진, 말하자면 화산 활동의 결과물로 추정되었습니다. 반면 북벽과 서벽은 통상적인 월면 고지대의 암석 위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assendi 바닥을 이루는 성분이 이처럼 북서/남동으로 갈리는 이유는 물론 인근 습기의 바다 생성 시 받은 영향의 정도와 범위에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0년 2월 3일 22시 52분 11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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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2일

2010년 충에 즈음한 화성, 사진관측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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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화성과 지구의 근접 시기는 1월 27일이었는데 당시 거리는 0.664 AU (99,330,000 km), 시직경은 14.105초각으로서 평년에 비해 그리 좋은 관측 조건이라 할 수 없었습니다. 한편 충은 1월 29일 19시 37분(UT), 우리나라 시간으로 1월 30일 04시 37분이었습니다 - 가급적 충에 즈음한 관측을 시도했고 결국 불량한 시상 틈새에서 1월 30일 밤 23시 46분 ~ 자정에 걸쳐 화성을 촬영하였으며(log 섹션 참조) 그 관측 결과를 간단히 보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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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01. 30. 23:53:04 ~ 23:59:04 = UTC +9 hours. Albireo’s Planetary Observatory II, Republic of Korea. Pickering Seeing Scale: 6/10, Transparency: 3/5. Takahashi Mewlon 300 (12-inch Dall-Kirkham F11.9) at F47 using TeleVue Powermate x4 on EM-400. Lumenera LU075 + Astronomik RGB Dichroic filter with IR block(2 minutes each). RegiStax 5/Astra Image 3 Pro/Photoshop CS4.


Screen shot 2010-02-02 at 10.21.04 PM.png

화성의 정중선은 257~260도로서 Amenthes, Mare Tyrrhenum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Syrtis Major, 동쪽으로는 Aetheria와 Mare Cimmerium이 보일 때였습니다. 화성의 대기 상태는 비교적 맑아 보였는데 Elysium과 Mare Cimmerium 일부 지역에서 옅은 구름이 감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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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성의 북반구엔 봄이 찾아오면서 북극관(NPC, North Polar Cap)이 하루가 다르게 쇠퇴해 가고 있습니다. 위 클로즈업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NPC가 작아지면서 주변 암부(暗部)의 범위가 며칠 전에 비해 현격히 넓어져 있고, 특히 NPC 자체에도 균열(dusty streak)이 생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참고: ALPO Mars Blog). 또한 최근 Damian Peach 등의 보고에 따르면 NPC 가장 자리에서 두어군데의 dust area가 새롭게 관측되고 있다고 하는데 Baltia 인근의 이야기이며(참고 이미지), 다른 한편으로 Acidalia 인근에서 먼지폭풍이 발생하여 NPC를 가로지르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Reference: CMO Report) 아쉽게도 확인해 보기도 전에시상의 악화로 화성의 자전을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돔을 닫아야 했습니다.

비록 충은 지났지만 2월 내내 13초각 대의 관측 조건을 제공해 줄 것이며 여건이 되는 대로 지속적으로 관측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쇠퇴하는 NPC 주변의 변화에 세계 각국의 관측가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듯합니다.

다음 화성의 충은 2012년 3월 3일이며 최대 시직경은 이번보다도 더 작아서 13.89초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2014년 4월 8일 15.16초, 2016년 5월 22일 18.6초에 이어, 2018년 7월 27일엔 최대 시직경 24.31초에 달할 것으로 2003년 이후 최고의 관측 호기를 마련해 줄 전망입니다.

 

2010년 2월 2일 22시 05분 56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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