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무에서 우주를 창조했다는 답은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근원을 묻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결하려면 당연히 “그렇다면 그 창조주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만일 이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식의 결론밖에 내리지 못한다면, 차라리 우주의 기원 문제에는 답이 없다 하고 한 단계 단축하는 것이 어떨까? 또 한편으로, 신은 항시 존재했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역시 한 단계 줄여, 우주가 항시 존재했다 하면 어떻겠는가?"
Carl Sagan, Cosmos
행성과 위성
2010년 10월 2일
9월 25일의 목성
나름 광축도 세밀히 조정하였고 갓 충을 지낸 목성의 시직경과 고도도 좋아 IR 채널 상에서 그럭저럭 디테일을 얻을 수 있었으나, 이 날의 시상은 Pickering scale 6을 넘기지 못하는 썩 좋지 못한 환경이었기에 대기의 요동에 예민한 G, B 채널을 사정없이 뭉개뜨려 버렸습니다. IR-IR/G/B 세팅 하에서 IR(luminance) 채널이 제 아무리 디테일을 살린다 하더라도 G, B 채널은 컬러 합성상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결정짓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소 거친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NEBn을 lining하는 elongated concentration이 이색적이고 특히 NTrZ에서 기인하여 NEB 쪽으로 파고 들며 형성되는 듯한 소용돌이 모양새의 white oval이 인상적입니다(CM II 330 정도로 측정됩니다). 그 바로 옆에는 선홍색의 dark concentration이 인접하고 있습니다. NTBn(혹은 NTZ)에 위치한 뚜렷한 벽돌색의 elongated concentration의 경도는 무려 50도에 달하고 NNTB~NPR에 이르는 지역에도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oval과 concentration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여전히 SEB는 보이진 않지만 부근의 미세한 컬러 변화는 이제 상층을 덮고 있는 높은 고도의 개스층이 서서히 가라 않으면서 SEB가 드러날 조짐을 보이는 듯 합니다. SSTB~STB를 일부 연결하는 듯한 청녹색의 개스 패턴 또한 이채롭습니다.
지난 6월 3일 행성 촬영의 양대 산맥인 호주의 Anthony Wesley/필리핀의 Christopher Go 氏가 각기 독자적인 관측 도중 목성에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야기시켰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구(섬광)을 검출해 낸 바 있습니다만, 그로부터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비슷한 현상이 일본의 한 아마튜어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다치카와 氏가 촬영한 해당 시퀀스. 클릭하면 동영상이 보여집니다. Apple QuickTime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8월 21일 새벽 3시 22분 큐슈섬 구마모토시에 거주하는 다치카와 氏가 자신의 Takahashi TOA 150 (150mm f/7.3 굴절망원경)에 5배 Powermate와 ToUcam Pro II를 장착하여 목성을 촬영하던 도중 발견한 이 섬광의 위치는 System II 140, 북위 17도로 NEB 북쪽 경계로 보여집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일본 국립 천문대의 주니치 와타나베 氏의 블로그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으며, 추후 동경의 아오키 카즈오 氏가 자신의 관측 로그를 되짚어 보면서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지점에서 섬광이 2초 간 지속되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로부터 목성이 두번 자전하기까지 세계 각지의 아마튜어들이 UV, IR, 메탄 등 다양한 파장대에서 목성상을 촬영하면서 해당 지점에서의 충돌흔을 찾아 나섰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 보고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