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유리한 돌연변이 형태들이 서서히 축적되기 위한 긴 시간이 바로 진화의 비밀이다."
Carl Sagan, Cosmos

2009년 06월 11일

Kaguya의 월면 충돌, 성공적으로 촬영되다

세계표준시간으로 2009년 6월 10일 18시 25분 10초, 일본의 오비터 Kaguya가 의 남동쪽 변연에 계획 대로 충돌하면서 발생시킨 섬광이 호주 Siding Spring에 위치한 Anglo-Australian 3.9m 망원경으로 성공적으로 촬영되었다는 소식입니다. IRIS-2 적외선 카메라와 2.3 마이크로미터 파장에 중심을 둔 narrow band 필터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0.6초 간격으로 1초 노출 사진을 반복하여 찍는 도중 감지되었습니다.

kaguya_impact.jpg

kaguya_impact_wide.jpg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Anglo-Australian Observatory (J. Bailey and S. Lee)

SELENE(SELenological and ENgineering Explorer)이란 공식명보다 일본어 애칭 Kaguya(일본전래동화에 나오는 ‘달의 공주’ 이름)로 더 잘 알려진 이 탐사선은 일본이 쏘아 올린 역대 두번째 달 오비터로서 2007년 9월 14일 발사된 이래, 2008년 10월까지 계획된 임무를 마치고 연장 임무에 착수했으며 2009년 8월 원격 제어 하에 월면과 충돌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동안 Kaguya가 HDTV로 촬영하여 전송해 온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9년 6월 11일 23시 56분 45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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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8일

월면을 때리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유성우를 보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법은 어두운 하늘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유성이 긁고 지나가는 궤적을 보는 방법이고 또다른 방법은 의 어두운 부분을 쳐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유성이 지구에 떨어지면 마땅히 달에도 떨어질 것입니다. 지난 수백년 간 천문학자들은 유성이 달표면에 떨어지면서 내는 불빛을 찾아내려고 애썼으나 실패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높은 감도의 촬영 기법으로 이미 115건의 이러한 이벤트가 촬영되었습니다. 지구 상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도 동시에 감지되기 때문에 지구 대기 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닌, 달에서 발생한 운석 충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varros1_strip2.jpg.jpeg

이와 같은 달의 운석 충돌 관측을 위주로 하는 아마튜어 천문인들도 많지는 않으나 있으며, 이들은 3주 전 페르세우스 유성우 때에도도 위 사진과 같은 성과를 얻어냈습니다. 불과 몇인치 안되는 크기의 운석도 달에 충돌하면 대략 TNT 수백파운드 분량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빛은 수십만 km 떨어진 지구에서 아마튜어급 망원경에 탑재된 비디오 카메라에 어렵지 않게 감지됩니다. 불빛은 대개 1초 이내에 사그라들지만 충분히 관측할 만 합니다.

월면을 때리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Perseids Hitting the Moon
Alan MacRobert, Sky and Telescope, Sept. 3, 2008

1. NASA Meteoroid Environment Office Lunar Impact Monitoring: FAQ
2. System Requirements

 

2008년 9월 8일 17시 28분 37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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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23일

월면을 읽는 법

reading_moon.png

월면에서 관측되는 다양한 지질학적 구조에 따라 복잡다난했던 과거 생성의 과정을 유추해 내는 방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과거에 천문학자들은 달표면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종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위해 지나치게 골몰한 나머지, 그들이 뻔히 보고 있는 월면 곳곳에 과거의 역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몇몇 지질학자들이 아폴로 탐사계획을 대비하여 월면을 심도깊게 연구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달을 이룩하는데 기여한 여러 힘과 과정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지질협회의 Eugene Shoemaker와 Robert Hackman이 연구를 이끌었습니다. 그들은 달표면에 지질학적 연대기를 그대로 대변하는 일련의 과거 사건들이 드러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Shoemaker와 Hackman은 Copernicus 크레이터로부터 비의 바다(Mare Imbrium) 동쪽 연안을 너머 북부 Apennine 산맥에 이르는 직사각형 내 지형들을 분석하였습니다. 이 지역 내 지질 구조들의 연대를 계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지층을 분석하는 것일 겁니다 - 일반적으로 오래된 암석은 아래층에, 생긴지 얼마 안된 암석은 윗층에 위치하겠지요. 하지만 직접 달을 방문하지 않고 망원경으로 관찰되는 지형들의 상대적 연대를 결정할 수 없을까요?

Copernicus가 좋은 예입니다. 만일 크레이터가 단순히 땅 위에 아로새겨진 구멍에 불과했다면 이들 각각의 상대적 나이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망원경으로 Copernicus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단순한 함몰 이상의 특징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충돌 시 구덩이가 파이는 동시에 주변으로 흙먼지들이 분산되어 넓게 뿌려지면서(이를 ejecta라 합니다) 빛다발(이하 ray)과 여러 개의 2차 크레이터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Copernicus로부터 방사상으로 뻗어 나오는 ray들은 인근의 바다와 크레이터들, 고원들을 뒤덮어 넘을 만큼 장대합니다. 몇 줄기의 ray는 이웃한 거대 크레이터인 Eratosthenes 위를 덮고 있습니다. 이 모양새는 바로 Copernicus가 만들어질 당시 Eratosthenes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Eratosthenes는 Apennine 산맥의 서쪽 끄트머리에 즈음해 있습니다. 보름에 가까울 때 관측해 보면 Eratosthenes로부터 뻗어나오는 희미한 ray들과 2차 크레이터가 비의 바다 위를 덮고 있습니다. 분명코, 과거 비의 바다를 덮은 용암이나 Apennine 산맥은 Eratosthenes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존재했을 것입니다.

이제 용암이 비의 바다 원천 구덩이(이하 베이신)를 덮은 시기와 Apennine 산맥이 만들어진 때를 비교해 볼 차례입니다. Apennine 산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간 중간에 비의 바다로부터 스며든 용암이 흘러 들어와 침범한 모양새들이 들어납니다. 일례로 Copernicus 북쪽의 얕은 Carpathian 산맥을 살펴봅시다 - 이 산맥은 Apennine 산맥의 연장입니다. 확실히 먼저 산맥이 만들어졌고 그 후에 용암이 흘러 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Carpathians 뿐만 아니라 비의 바다를 에워 싸는 일련의 산맥들, 즉 Apennines, Caucasus, 그리고 Alps에도 공히 적용될만한 소견입니다.

비의 바다 한 가운데 나 있는 크레이터들은 물론 베이신 자체보다는 최근에 만들어졌겠지만 Copernicus 보다는 오래된 것이 분명합니다. 예컨대 비의 바다 동쪽에 위치한 Archimedes 주변에는 ray도 2차 크레이터도 없습니다. 따라서 비의 바다를 이루는 베이신이나 주변부의 산맥들 보다는 나중에 생겼지만 크레이터 주변의 ray와 2차 크레이터 등을 모조리 지워버렸던 용암이 넘쳐 흐르던 시절보다는 과거에 생겼을 것입니다 - Shoemaker와 Hackman은 그렇게 결론지었습니다.

유추하건대 비의 바다는 거대 충돌로 구덩이가 파인 후 한참 후에야 용암으로 채워져서 평탄해 졌음이 드러납니다. Archimedes는 용암으로 덮히기 이전 베이신 자체의 바닥에 새겨진 크레이터입니다. 이후 흘러 넘친 용암층은 Archimedes 인근의 작은 크레이터들 - Wallace(26 km)와 Spurr(13 km)를 거의 덮어 버렸습니다. 이들은 아마도 베이신 바닥에 직접 새겨졌던 크레이터들이라기 보다는, 초기 용암이 흘러나오던 시절 만들어졌고, 이후 추가적인 용암 분출 시 덮혔을 것입니다. 이는 비의 바다가 수억년에 걸친 여러 차례의 간헐적인 용암 분출로 만들어 졌음을 시사합니다.

월면을 관측할 때마다 이와 같은 상대적 연대 측정법을 염두에 두면 훨씬 더 흥미로울 것입니다. 비의 바다에 있는 두 개의 크레이터, Heliconle Verrier부터 시작해 봅시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오래되었을까요?

Reading the Moon - Lunar history can be understood with a telescope and a little stratigraphy, Charles A. Wood, Nov. 2007, Sky & Telescope

 

2008년 3월 23일 21시 32분 48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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