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뜻밖의 우연으로 45억년이란 세월동안의 아주 느리게 진행된 생물학적 진화의 소산이다. 진화가 멈추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인간은 과도적인 존재이지 최고 절정에 있는 피조물이 아니다. 우주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우리 인간은 처음도, 마지막도, 그리고 최고라고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Carl Sagan, The Cosmic Connection

2006년 02월 19일

토성의 정중선 경도값의 산출

토성의 사진이나 관측 결과를 공식 보고할 때는, 관측 당시 토성의 정중선(central meridian)을 지나는 경도값을 함께 적어 주는 것이 약속입니다.

이처럼 특정 시각에 토성의 정중선을 지나는 경도값은 정해져 있으므로 단순한 “시간의 함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의 경도를 가늠할 때 지구에서야 영국의 그리니치 지역을 지나는 본초자오선이라는 것을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만, 목성이나 토성과 같은 개스 행성에서는 지표면이란 것이 없으므로 기준으로 삼을만한 뚜렷한 기준이 없습니다. 더우기 개스 행성은 위도에 따라 자전의 속도가 다릅니다 - 적도 부근에 비해 고위도로 갈수록 더 느리게 회전합니다 - 결국 경도를 매기는 체계도 하나로는 부족하고 위도에 따라 몇 가지를 두게 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가상의 경도 체계를 마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quatorial Zone에서 북반구/남반구 각각의 Equatorial Band까지의 범위, 즉 적도 부근 지역의 경도 체계는 System I이 담당합니다. System I의 자전주기는 10시간 14분 1.08초, 지구 시간으로 하루(24시간)동안 844도를 회전하는 속도입니다. 한편 그 외의 나머지 지역의 경도 체계는 System II로 정의하며 그 자전주기는 10시간 38분 25.4초, 24시간 동안 812도를 회전하게 됩니다. 참고로 토성으로부터 발산되는 방사선을 근거로 정의한 System III는 System II와 흡사하기 때문에, 일부 토성 관측 결과에는 System I, II, III 값을 모두 적지 않고 I, II (혹은 I, III) 값만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적도 부근에 나타난 특정 구조물에 초점을 맞춘 관측기록이라면 System I 만을, 고위도/양극 지방에 새로 나타난 백점의 변동 양상을 기록한 사진이라면 그에 해당하는 System III 값만을 넣기도 합니다.

이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2006년 2월 13일 저녁 9시 58분에 토성의 사진을 촬영하였다손 치면 국제표준시로는 2006년 2월 13일 12시 58분이 됩니다. ALPO 토성 섹션에서 매년 발행하는 Saturn Ephemeris for 2006 도표를 보면 (이 표에 적힌 모든 데이터는 국제표준시 0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6년 2월 13일 0시(UT)에 토성의 정중선(centram meridian)을 지나는 경도의 값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System I: 194.7, System II: 260.0, System III: 018.6

우리가 알고 싶은 경도값은 2006년 2월 13일 12시 58분의 수치이므로, 위 값(약칭 ALPO값)에 12시간 58분동안 더 회전한 각도를 더해야 겠습니다. 몇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제 경우는 다음과 같은 공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a시 b분이라 하면:

System I: ALPO + (a * 35.18) + (b * 0.5863) System II: ALPO + (a * 33.83) + (b * 0.5638) System III: ALPO + (a * 33.78) + (b * 0.563)

즉 2006년 12월 13일 12시 58분(UT)의 System I 값은 ALPO (194.7) + (12 * 35.18) + (58 * 0.5863) = 194.7 + 422.16 + 34.0054 = 650.8654 가 되었습니다. 이 값에서 360의 배수만큼을 뺀 나머지가 290.8654 가 되고 이것이 결국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System I 값이 됩니다. System II와 III도 이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구하면 될 것입니다. 한편 PVOL에서 토성의 CM 경도값을 손쉽게 구하는 온라인 계산기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 글을 쓰는 현재 아쉽게도 2006년판 데이터로 업데이트 되어있지 않습니다.

 

2006년 2월 19일 19시 01분 06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행성과 위성토성 • (0) CommentsPermalink


2006년 02월 17일

2006년 행성 시직경의 변화


2006angualr.png

2006년 한해의 행성 시직경의 변화 양상을 그려 보았습니다. 화성은 가면 갈수록 불리해지고, 목성은 4~6월 경에 관측의 호기를 맞이하며, 토성의 관측 조건은 연말이 되어서야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2006년 2월 17일 19시 04분 00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관측 정보 • (0) CommentsPermalink


2006년 02월 15일

토성의 표층 명명법

saturn_surface.jpg

개스 행성인 토성목성과 마찬가지로 지표가 없어 그저 두터운 대기의 표층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여기에는 밝은 Zone과 어두운 Belt가 있으며 이들의 위치(즉 위도)에 따라 자전 속도가 다르다는 것은 목성의 경우와 같습니다만, 토성에서 좀더 격차가 큽니다 - 적도 부근이 고위도 지방에 비해 거의 1시간이나 더 빨리 1회 자전합니다. 토성은 태양계 내에서 가장 심하게 짜부러진 (위아래로 눌린) 모양새의 본체를 갖고 있는 행성으로 가로/세로 비율이 11:10 으로 되어있습니다 (목성은 15:16).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면 토성의 표층에는 목성에서와 달리 딱히 선명히 분해되어 보이는 구조가 별로 없습니다 - 이 때문에 토성이 과연 자전을 하고는 있는건지 불분명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표면 구조의 디테일이 열악한 이유는 토성이 목성에 비해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어 시직경이 작기 때문도 있겠고, 실제로도 목성보다 열 대류 현상의 활성도가 미미하여 색조의 극적인 변화 또한 없기 때문일 수 있겠습니다. 토성 대기의 밝은 안개층이 컨트라스트를 떨어뜨리는 것도 한 원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적도에 인접한 저위도 지역에서는 예기치 않게 출몰하는 거대한 백반이나 난원형 구조(oval)가 관측되기도 합니다 - 시간을 두고 꾸준히 관측해 나가면서 그 변화 양상을 확인하는 과정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비교적 소구경의 망원경으로도 토성 본체의 적도 부근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희멀건한 띠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Equatorial Zone(위 그림에서 EZ)입니다. 1964년에 Equatorial Zone이 평소보다 어둡게 관측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Equatorial Zone에 인접한 Equatorial Belt(위 그림에서 SEB)에는 종종 주름과 같은 굴곡이 생기면서 역동적인 모양새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 눈에 잘 띠는 구조는 북반구/남반구에 하나씩 위치한 밝은 띠인 Tropical Zone(위 그림에서 STrZ)입니다. Tropical Zone은 적도 방향으로는 얇고 어두운 Equatorial Belt에 의해 Equatorial Zone과 나뉘어지고, 반대로 고위도 방향으로는 역시 얇고 어두운 Temperate Belt(위 그림에서 STeB)에 의해 Temperate Zone(위 그림에서 STeZ)과 분리됩니다. 이처럼 Tropical Zone을 상하로 구분짓는 Belt들이 매우 얅고 희미하기 때문에 작은 망원경으로는 잘 구분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양극지방(위 그림에서 SPC)은 대체로 어둡습니다만 지난 1963년에는 South Polar Region이 밝아져서 거의 Equatorial Zone에 필적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얇은 Belt들의 경우 전에 없던 지역에서 수시로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North Equatorial Zone과 South Equatorial Zone의 사이를 사다리처럼 잇는 얇은 festoon 구조도 보일 때가 있으며 (목성에서의 그것처럼 확연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반대 방향으로 (즉 Equatorial Zone에서 비롯되어 좀더 고위도 지역으로) 뻗어나가는 festoon 또한 흔히 발견됩니다 - 이 경우 백반(white spot)과 동반되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토성의 표층에서 백반이나 난원형 구조를 발견하였을 때 그 출현 사실을 사진이나 스케치 등으로 공식 발표하려면 해당 구조의 대략적인 central meridian transit time을 함께 기술해 넣는 것이 필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이야기하겠습니다.

ALPO 토성 섹션의 명명법 관련 문서

strolling_amateur_saturn.jpg

 

2006년 2월 15일 19시 14분 00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행성과 위성토성 • (0) CommentsPermalink


Page 35 of 44 pages « First  <  33 34 35 36 37 >  La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