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3월 29일

이틀 전 설치한 피뢰침입니다. 돔은 인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금속제 건물이어서 늘 낙뢰에 맞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이제야 조금 안심입니다. 피뢰침은 관측 시야의 차폐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돔을 중심으로 북쪽에 설치하였습니다.


토요일은 주변에 안개가 그윽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태희와 태현이이게 깨끗한 산골의 이슬비를 맞춰 주고 싶어 든든하게 입히고 마당에 나가 마음껏 뛰어놀게 하였습니다. 이 날은 특히 비누거품 놀이가 인기였는데 와이프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일요일은 모처럼 화창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내려오신 부모님을 모시고 춘천에 가서 정원에 심을 수목을 구입하였습니다. 소나무, 모과나무, 대추나무, 포도나무, 단풍나무, 개나리, 쥐똥나무 등 수종도 다양합니다. 고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반송(盤松)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큼직한 것(15년 생)은 주당 100만원을 호가하여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어린 녀석들로 조촐히 두 주를 구입하여 심고 각각 태희 나무, 태현이 나무로 이름까지 지어 주었습니다(위 사진 우측).


일요일 저녁 귀경을 목전에 두고 맑게 개인 하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돔을 열고 달을 향했습니다. 평균 이하의 시상이었으나 월면 서녘의 이채로운 풍경들을 관망하기엔 충분하였습니다. 케플러의 역동적인 광조와 아리스타르쿠스 인근의 재미있는 열곡 등이 볼만한 월령이었습니다.

며칠 전 설치한 옥외용 네트워크 카메라의 설정을 조율하니 비로소 발군의 성능을 보였습니다 - FPS를 낮추고 화질을 높혔습니다. 최근의 험란한 날씨에 개의치 않는 든든한 내구성을 증명하였습니다.

월요일 퇴근 시 iPhone을 통해 바라본 모습, 천문대 동쪽 하늘에 뜬 보름달입니다. 정원에 새로 심은 나무가지와 어우러진 제법 운치있는 풍경입니다.
식목일을 전후한 다음 주말에도 온 가족이 내려가 나무도 추가로 심고 물도 줄 계획입니다. 정원 한 켠에 작은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태희와 태현이에게 나눠 주고 각자 맘에 드는 꽃나무를 심고 기르게 할 생각입니다. 향후 1~2주 내로 진입로를 포장하고 정원에는 잔디도 심게 됩니다. 식탁과 소파 등 가구도 보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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