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1월 28일

APO Today - “습기의 바다”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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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 충의 위치에 오는 날이고 마침 날씨도 개어 평일 임에도 업무를 마치자 마자 부리나케 천문대로 내려갔습니다만, 초저녁에 그럭저럭 Pickering 5를 유지하던 시상이 밤이 되면서 급속도로 악화되었습니다. 화성의 세부는 커녕 화성의 동그라미 윤곽을 담아 내기도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에 밤새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고 새벽 1~2시께 아쉽지만 돔을 닫아야 했습니다.

결국 초저녁 고도가 높아 보기 좋았던 월령 12일의 월면 촬영에 주안을 둔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습기의 바다(Mare Humorum) 인근을 둘러 보기에 적절한 시기입니다. Gassendi, Campanus, Hainzel, Kepler 등 이날 촬영한 관측 결과들은 log 섹션에서 둘러 보실 수 있습니다. 시상의 불량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광축 조절과 새로 정립한 프로세싱 웍플로우 덕에 이전보다 나은 이미지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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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강추위에 귀 시려움을 덜어 보고자 가평휴게소에서 조촐히 구입한 만오천원짜리 모자입니다. 사진을 본 지인들께서 인근 군부대 앞을 지나다 총에 맞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더군요. 간첩 같아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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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편의 시설들이 더욱 확충되었습니다 - 가스렌지, 전자렌지, 냉장고까지. 더 이상 군용 MRE을 뎁혀 먹어가며 별을 보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TV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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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차를 마시며 별을 기다리는 여유로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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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의 바다 주변을 관측하다 몸을 녹히러 랩에 내려와 잠시 뜨거운 차를 마시며 읽는 주변 지식들. 제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010년 1월 28일 21시 55분 30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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