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3월 21일

요사이 천문대에 갖다 놓을 짐들을 차에 싣고 다니느라 기름 게이지 빠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었습니다. 화창한 목요일, 오전 업무를 파하고 뚱뚱한 차를 몰고 귀가하다가 내친 김에 그대로 직진,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요즘엔 쓰지 않는 구형 캠코더를 기존의 CCTV 라인업에 추가시켰습니다. 보다 나은 화질로 정원 풍경을 넓직히 잡을 요량이었습니다.

설치 후 iPhone 상에서 조망해 본 풍경입니다(Cam Viewer for SecuritySpy, App Store link). 이렇게 안 쓰는 물건들을 적재적소에 재활용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에 더하여 조만간 옥외용 IP 캠을 2층 돔 외벽에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위 그림은 숙고 끝에 결정한 설치 예정 위치인데, 북동 - 동 - 남 - 남서에 이르는 전반적인 하늘 상태와 더불어 돔에 접근하는 사람 또한 감시할 수 있게 됩니다. 모델로는 Panasonic BB-HCM531CE를 선택하였는데 PoE(Power over Ethernet) 지원으로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설치가 쉽고 그럭저럭 괜찮은 화질을 보여주며 양방향 오디오와 Pan/Tilt 등 원격으로 조정 가능한 편의 기능들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할 소프트웨어인 SecuritySpy가 지원하는 모델이란 것도 선택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1층 Lab 안에 설치한 조촐한 철제 캐비넷입니다. 여느 IKEA 가구처럼 직접 조립하는 잔재미가 있었습니다만 이 회사 제품이 가끔 남겨 놓는 자질구레한 함정을 지나치게 의식한 탓인지 조립에 한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최근 박현권 씨로부터 입수한 Takahashi TGM-2 미동 마운트를 주경 위에 올려 보았습니다. 장차 혜성 및 소행성의 촬영, 외계 행성 탐색 시 필수인 가이드 촬영을 위한 첫 단계 준비입니다. 만듦새는 견고하나 워낙 무거워서 조만간 적도의가 허용하는 탑재 기자재들의 무게를 다시금 계산해 봐야 할 듯 합니다.

해가 저물면서 서쪽 하늘 낮게 얇은 초생달이 떠 있었지만 다음날 일찍 출근해야 하는 평일의 부담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차분히 주변을 정돈하고 정체가 풀릴 만한 시간에 안전히 귀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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