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Age 2.8 - Endymion, Petavius
월령 2.8일의 손톱달, 아직 해가 채 저물지 않은 저녁 노을 속 고도 25도 남짓의 월면으로부터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 싶습니다. 월면은 어둡고 얇아 대기의 요동에 취약한데다 지표면에서 끓어 오르는 상승기류의 직격탄을 맞지요 - 보고 있으면 멀미가 유발될 지경입니다. 이 날의 시상은 Pickering 3/10에 불과, 게다가 아직 열평형(thermal equilibrium)이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에서 지표 근처에도 강풍이 부는 상황이었죠. 마냥 좋은 조건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법, 어제는 이와 같은 악조건 상에서 월면의 촬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2010. 04. 17. 19:50:13 ~ 19:52:13 = UTC +9 hours. Albireo’s Planetary Observatory II, Republic of Korea. Pickering Seeing Scale: 3/10, Transparency: 3/5. Takahashi Mewlon 300 (12-inch Dall-Kirkham F11.9) without Barlow. Lumenera LU075 + Astronomik Planet IR Pro 807. RegiStax 5/Astra Image 3 Pro/Photoshop CS4.

2010. 04. 17. 19:54:55 ~ 19:56:55 = UTC +9 hours. Albireo’s Planetary Observatory II, Republic of Korea. Pickering Seeing Scale: 3/10, Transparency: 3/5. Takahashi Mewlon 300 (12-inch Dall-Kirkham F11.9) without Barlow. Lumenera LU075 + Astronomik Planet IR Pro 807. RegiStax 5/Astra Image 3 Pro/Photoshop CS4.
Astronomik Planet IR Pro 807은 파장 807nm 이상의 적외선 영역대 만을 투과시키는 필터로서 상대적으로 대기 요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짧은 파장(가시광 포함)을 차단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세부 이미지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만 반면 여러가지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워낙 차단 폭이 크기 때문에 입사광의 양이 현격히 줄어들어 상이 무척 어두워 짐에 따라 CCD 설정이 까다로와지고 후처리에도 한계를 가져옵니다. 촬영 시 화상을 밝게 하려고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가면 그만큼 FPS가 줄어들어 요동치는 시상을 캡쳐할 수 없고, 반면 노출 시간을 짧게 하면 상이 지나치게 어두워지며 이에 따라 게인을 늘리자니 노이즈가 늘어납니다. 위 사진들에서도 그에 따른 화질의 저하를 볼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사면초가인 상황인데 적절한 타협점을 얻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결국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굳이 월면의 고해상도 이미징을 노린다면, Planet IR Pro 시리이즈와 같은 적외선 패싱 필터를 쓰되 가급적 감도가 높고 노이즈 발생이 적은 CCD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위 사진을 촬영한 Lumenera LU075에 비해 감도가 좋은 Imaging Source DMK 21AF04.AS를 활용했더라면 좀더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게인을 필요 한도 내에서 최소한으로 낮춰야 화질을 유지할 수 있는데 현재 배송 중인 Astronomik Planet IR Pro 742의 경우 807 모델과 비교했을 때 740~800 nm 영역대의 적외선을 추가로 투과시키기 때문에 기본 화상을 좀더 밝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 게인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밝은 월면 외에도 목성, 화성 등의 밝은 행성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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