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8월 6일

지난 2005년 7월 4일, NASA에서 Deep Impact 탐사선을 Tempel 1 혜성에 고의로 충돌시켰을 당시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탄생 시절부터 보전되어온 무언가 굉장히 오래된 것을 찾아내고자 했었다. 즉 혜성의 표층을 벗겨내면 드러날 핵에는 지난 45억년 동안 잠자고 있던 먼지 섞인 얼음이 들어 있을 것으로 믿었다. 이는 우리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벗겨줄 열쇠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매릴랜드 주립대학의 Carey Lisse가 이끄는 연구팀이 Spitzer 적외선 우주망원경으로 충돌 상황을 분석한 결과는 사뭇 예상 밖이었다. 연구팀은 8월 4일 발간된 Science지에서 Tempel 1 혜성의 파편 성분이 주로 탄산염(carbonate)과 점토(clay)였다고 밝혔다. 이 두가지 미네랄은 지구 상에서는 주로 액체 상태의 물이 있는 환경에서 형성되는 것들이다.
물론 혜성에 바다나 강이 있을리는 없다. 대신 혜성의 핵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혜성의 성분 자체를 탄산염과 점토로 변성시켰을 수 있다 - 즉 그다지 순수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제트추진연구소의 Paul Weissman은 “탄산염과 점토의 검출은 놀라운 사실”이라면서, “이는 혜성의 정체에 대한 흥미를 더하는 내용인 동시에 반대로 태양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혜성이 사실은 크게 변성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우울한 뉴스”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Tempel 1 혜성은 탄산염이나 점토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증명된 유일한 혜성이다. 지난 2004년 NASA 의 Stardust 탐사선이 Wild 2 혜성의 곁을 스쳐 지나가면서 주변의 파편들을 수집한 후 2006년 1월 지구로 운반해 온 적이 있다. 그 분석 결과 Wild 2 의 샘플은 상당히 순결한 편이었다.
Stardust 프로젝트의 책임 연구원인 Don Brownlee는 “그 어떤 변형의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처럼 Tempel 1 과 Wild 2 이 뿌리는 똑같은 혜성이면서 오늘날 순결함의 정도가 다른 이유는 아마도 서로 다른 진화 과정을 겪었기 때문일 것”이라 하였다. Tempel 1 과 Wild 2 는 겉모양새부터 차이가 있다 - Tempel 1 에는 훨씬 더 많은 충돌 크레이터가 뒤덮고 있다. 과학자들은 심한 충돌의 역사로 인해 탄산염이나 점토가 생성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Lisse에 따르면 Deep Impact 탐사정은 두 개의 충돌 크레이터 사이를 강타했는데, 과거 이 두 크레이터 사이에 물이 흐르면서 탄산염과 점토를 만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탄산염과 점토를 만드는데 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년 Alice Toppani가 이끄는 연구팀은 액체 상태의 물이 없어도 개스로부터 탄산염이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적이 있다. 또다른 연구팀은 특정 미네랄을 반복 가열하는 과정을 거쳐 탄산염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Selby Cull. How Pure is the Comet? Sky and Telescope. August 4, 2006., http://skytonight.com/news/34918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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