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ence of evidence is not evidence of absence."
Carl Sagan, Cosmos

2000년 01월 1일

소행성으로의 초대

소행성은 일반 지구형 행성들과도 같이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금속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덩어리이지만 어엿한 행성으로 대접받기에는 너무나 작은 것들을 일컫습니다. 소행성 (Asteroid) 은 ‘별과 비슷하게 생긴 것’이란 의미이며 다른 말로 Minor Planet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 가운데에서 가장 큰 세레스의 경우에도 직경 1,000km 정도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조약돌만한 크기의 미세한 것들입니다. 수많은 소행성들 가운데 16개는 직경 240km 이상의 비교적 거대한 몸집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행성의 궤도와 위치는 매우 다양하여 어떤 것들은 지구 궤도의 안쪽에서 태양을 공전하기도 하고 토성의 궤도 바깥에서 발견된 것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화성목성 궤도의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 모여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매우 찌그러진 타원형의 궤도를 돌면서 지구의 궤도를 교차해 지나가기도 합니다. 지구 역사상 이들 소행성들 가운데 일부가 지구와 충돌했었다는 증거가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윈스로우에 있는 소위 베링어 운석 구덩이는 바로 이러한 철질 소행성의 충돌로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행성은 태양계의 생성 과정에서 남겨진 조각들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어떤이들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존재하던 한 행성이 파괴되어 그 잔해가 오늘날 소행성대를 이루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가설이긴 하지만, 소행성대에 존재하는 모든 소행성들을 합쳐봐야 달의 절반도 안되는 직경 1,500km 남짓한 돌덩어리가 된다는 사실은 이 이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소행성 가운데에서 지구와 충돌할 코스를 밟는 작은 것들을 특별히 유성체 (Meteoroid) 라고 부릅니다. 이런 유성체가 지구의 대기에 고속으로 진입하면 산산조각이 나면서 그 파편들이 대기와의 마찰로 빛을 발하게 되는데 이들을 유성, 즉 별똥별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완전히 불타 없어지지만 만일 일부가 살아남아 지표면에 떨어지면 운석 (Meteorite) 이 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운석 가운데에서 92.8%는 돌로 이루어진 석질이고, 5.7%는 철과 니켈로 되어있으며, 나머지는 이들 성분이 모두 합쳐져 있었습니다. 석질 운석은 지구상의 일반 바위와 거의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소행성은 초기 태양계의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성분을 파악하므로서 태양계와 지구, 나아가 인류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와도 같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망원경 시야안의 점상으로밖에 볼 수 없었지만, 1991년 10월 당시 목성을 향하던 갈릴레오 탐사선이 가스프라 소행성 근처를 지나가면서 최초의 고해상도 소행성 사진을 얻게 되었습니다.이 탐사선은 1993년 8월 아이다 소행성의 근접 사진과 여러가지 정보를 추가로 보내왔습니다. 가스프라와 아이다는 금속을 많이 함유한 석질 소행성들로 S 형으로 분류됩니다.

지난 1997년 6월 27일에는 마틸다 소행성이 탐사선 NEAR에 의해서 근접 촬영되었습니다. 마틸다는 가스프라나 아이다와는 달리 탄소를 많이 함유한 C형의 소행성이기 때문에, NEAR는 최초로 C형 소행성의 사진을 촬영해낸 탐사선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 탐사선은 1999년 1월, 목적지인 에로스 소행성에 도착하였습니다.

 

2000년 1월 1일 21시 14분 38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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