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한 점을 보라. 그것이 여기이다. 우리의 고향이며 곧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활한 곳에 있는 너무나 작은 무대이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려고 했던 역사 속의 수많은 정복자들이 보여준 피의 역사를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이, 거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모서리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잔혹함을 생각해 보라. 서로를 얼마나 자주 오해했는지, 서로를 죽이려고 얼마나 애를 써왔는지, 그 증오는 얼마나 깊었는지 모두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을 본다면 우리가 우주의 선택된 곳에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암흑 속 외로운 얼룩일 뿐이다. 이 광활한 어둠 속의 다른 어딘 가에 우리를 구해줄 무언가가 과연 있을까. 사진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들까?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우리의 오만함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존재할까?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Carl Sagan, Pale Blue Dot

2010년 02월 27일

금주의 행성 근황

수성: 태양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금성: -3.9 등급. 일몰 직후 서쪽 지평선 낮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 2월 28일 정월 대보름 이후 점차 기울어져 3월 첫번째 주말 경 하현이 됩니다. 이 무렵 새벽 2시경 떠서 이른 아침 남중할 때 고도는 25도 남짓입니다.

화성: 밤 9~10시 경 동쪽 하늘 높게 떠오릅니다. -0.6 등급, 게자리에 있으며 Pollux와 Castor 바로 밑에서 밝게 빛납니다. 이번 주 시직경이 12.4 초각에서 11.6 초각으로 급감합니다. 이제 서서히 물러나고 있습니다.

목성: 태양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토성: +0.6 등급, 처녀자리에서 빛납니다. 저녁에 떠오르기 시작해 자정을 막 넘겨 남중합니다. 현재 토성 고리의 기울기는 4도 남짓이며 시간이 갈 수록 그 각도는 점점 더 얕아져서 수개월 후 1.7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요즘 본체의 시직경은 19도 남짓으로 관측 호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Screen shot 2010-02-27 at 11.09.15 PM.png

2010년 2월 28일 자정 경 토성의 시뮬레이션. Starry Night Pro Plus for Mac, 6.2.3 IcEM.

천왕성/해왕성: 태양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2010년 2월 27일 23시 16분 26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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