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7월 24일
금주의 행성 근황
수성: 0등급, 시직경 6.22 초각. 일몰 후 30여분 간 서쪽하늘 낮게 떠 있습니다. 밝은 금성의 우측 하단에 위치합니다. 27일 경 레굴루스(1.3 등급)와 합을 이룹니다.
금성: -4.2 등급, 시직경 18.62 초각. 초저녁 서쪽하늘에서 가장 확연하게 눈에 띄는 밝은 대상입니다. 망원경으로 확대해 보면 반달보다 약간 더 부풀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여름의 끝무렵엔 초승달 모양이 될 것입니다.
화성: +1.5 등급, 시직경 4.8 초각. 토성 근처에 있으며 밝은 금성의 좌측 상단에 위치합니다. 이번 주 내에 화성과 토성이 가깝게 근접해 보이게 됩니다.
목성: -2.6 등급, 시직경 54.8 초각. 밤 10~11시 경부터 떠오르기 시작하여 밤새 남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다가(남중은 새벽 4~5시 경) 새벽이 다 되어서야 서쪽 하늘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점차 관측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적반의 목성상 정중선 통과 시점(한국에서 관측 가능한 경우)
7월 25일: 05시 53분
7월 26일: 01시 44분
7월 28일: 03시 22분, 23시 13분
7월 30일: 05시 00분
7월 31일: 0시 5분
토성: +1.1 등급, 시직경 16.6 초각. 초저녁 금성의 왼쪽 상단에 위치한 두 행성 가운데 좀 더 밝은 것입니다(다른 하나는 화성). 8월 초에 이들 토성, 화성, 금성은 한데 모일 것입니다. 현재 토성 고리의 기울기는 3도 남짓으로 매우 가늘게 보입니다.
천왕성: +5.8 등급, 시직경 3.6 초각. 목성의 3도 서쪽에 위치합니다.
해왕성: +7.8 등급, 시직경 2.3 초각. 목성의 서쪽에 위치합니다.
APO 행성 캘린더를 통해 좀더 구체적인 천문 정보를 열람/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2010년 7월 24일 20시 40분 25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관측 정보 •
(0)
Comments •
Permalink
외계행성 탐색 계획 1: 도입
이르면 금년 말부터 오랫동안 관심을 두어 왔던 외계행성 관측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자 합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외계행성은 466개로 발견 속도는 근래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검출 방법으로 astrometry + radial velocity를 이용한 경우가 373개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모성의 광도가 13등급보다 밝은 BTE(bright transiting exoplanet)도 70 케이스에 달하며 이들은 아마튜어가 관측하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아마튜어가 외계행성(엄밀히 말하면 외계행성의 공전으로 인한 모성 밝기의 미세한 변화)을 관측해 낼 수 있을까요? 이 분야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런지요. 실제로 여러 아마튜어들이 프로 천문학자들과 연합하여 외계행성의 검출 및 추적 연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개 프로 천문학자들은 일반 망원렌즈에 CCD를 부착해 만든 광시야 카메라로 밤하늘의 일정 구역을 수개월간 촬영, 조사하고 나서 이후 다른 구역으로 옮기기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단기간(< 3 시간)에 미세한 광도변화(< 0.030 등급)를 보이는 현상을 주기적으로 (대개 < 3일) 반복하는 천체가 있으면 외계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해상도가 뛰어난, 좀더 큰 구경의 망원경을 이용하여 혹시 이중성(eclipsing binary)은 아닌지 확인하게 됩니다.
그 다음 단계는 좀더 집중적인 관측을 통하여 그 별의 밝기가 예측된 주기에 맞춰 얼마만큼 변화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이야말로 아마튜어 천문가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끈기있고 섬세한 관측을 통해 얻은 광도 변화 곡선을 보면 그것이 바닥이 편평한 모양새(flat-bottomed curve)인지, 아니면 V 모양인지 식별해 낼 수 있습니다. 프로 천문학자들이 사용하는 망원경은 대개 오지,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고 시간당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정도로 고가인데다가 시야가 좁기 때문에 이와 같은 꾸준한 추적 관측을 하기에 다소 부담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일 별의 광도 감소폭이 30 밀리등급(mmag) 미만이면서 변화 곡선의 바닥이 편평한 모양이라면 외계행성이 모성의 천체면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일 가능성을 시사하게 됩니다.
이처럼 아마튜어가 외계행성의 존재 가능성을 좀더 명확히 하는 근거를 제시해 준다면, 프로 천문학자들은 확신을 가지고 그 천체의 radial velocity를 측정하여 외계행성의 크기와 밀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표된 외계행성 가운데에는 뜨겁게 달구어진 거대 목성형 행성도 있고 지구와 유사한 작은 행성도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부류는 후자이겠지요.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상상하게끔 하니까요.
요컨대 아마튜어의 역할은 품질 좋은 광도 변화 곡선을 얻는 일입니다.
광도 변화 곡선은 프로 천문학자들이 천문대에서도 하는 작업이지만 그들보다 열악한 조건에 있는 아마튜어들이 하려니 신경 쓸 것도 많습니다. 추적 촬영을 위한 정밀한 광축 조절은 물론이고 관측 도중 기온 변경에 따른 촛점의 변화도 신경쓰이는 문제이며 천문대에서 사용하는 액화 질소 냉각 CCD에서는 별 문제되지 않는 dark current thermal noise라든가, 소구경의 망원경에서 불거지는 scintillation noise도 아마튜어들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대개 고지대, 최적의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천문대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관측 조건, 그로인한 불량한 시상 또한 아마튜어들의 핸디캡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리함을 극복하는 것이 아마튜어 천문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밤하늘 깊은 곳의 이쁜 이미지를 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이처럼 그 사이에서 돌아가는 역동적인 현상을 포착해 내고 지켜보면서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는 보람이겠습니다.
2010년 7월 24일 10시 26분 09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외계행성/외계생물학 •
외계행성 •
(0)
Comments •
Permalink
2010년 07월 18일
토성 고리 속의 프로펠러 위성
미래의 우주 역사학자들은 토성의 고리와 관련하여 두가지 신기원(新紀元)을 지목하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는 1980년대 보이저 1호가 토성의 고리 시스템이 수많은 얇은 고리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한 사건, 그리고 다른 하나는 2000년대 말 카시니 탐사선이 고리 안에서 포착해 낸 여러가지 이채로운 현상들이 될 것입니다.

알려진 가장 큰 프로펠러인 Bleriot. 밝은 양 날의 프로펠러를 휘감고 있습니다. 날 하나의 길이는 110 km. 대략 1 km 크기의 미세 위성 주변에 야기된 현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프로펠러”라고 불리우는 얼음 파편들의 꼬임 현상 또한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카시니는 A고리 안쪽 세 가닥의 좁은 지역 내에서 이와 같은 프로펠러들을 수천 개나 발견해 냈습니다. 아마도 카시니가 토성에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존재했을 이 물체들은 고리 시스템 안에 파묻혀 돌고 있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미세 위성(moonlet) 주변을 따라 발생하는 현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코넬 대학의 Matthew Tiscareno 씨(”프로펠러맨”으로 불립니다)는 이 같은 물체가 2006년 카시니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줄곳 주목해 왔습니다. 그는 프로펠러의 양 날이 입자들로 가득찬 공간을 배경으로 비어있는 모양이던가, 아니면 반대로 비어있는 공간에서 프로펠러 모양으로 모인 작은 입자들의 뭉침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으로 보았습니다. 어떤 경우이던 간에 이러한 현상을 야기시키는 미세 행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면 그 크기가 최소한 300 m 이상은 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하였습니다.
그동안 프로펠러들은 신출귀몰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Tiscareno 등이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밝힌 바에 따르면 그 가운데 큰 녀석들의 직경은 수천 마일에 달하며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추적해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거대 프로펠러들의 위치는 작은 것들에 비해 대체로 토성 본체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대개 A고리의 바깥 가장자리부터 Encke 간극 사이의 2,000 마일 너비의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iscareno는 이들 중 11개에 별명을 붙였는데 초기 비행사들의 업적을 기념하며 Lindbergh, Earhart, Sikorsky, Richthofen 등의 이름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비행사인 Louis Bleriot의 이름을 딴 Bleriot은 카시니에 의해 100회 이상 포착되었습니다.

Encke 간극 바로 바깥쪽, A 고리의 안쪽에 위치한 프로펠러 Earhart.
Bleriot을 추적하며 알게 된 사실은 매번 예측한 시점에 해당 장소에 나타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대략 수백 마일의 오차를 보이면서 예상보다 일찍 나타나거나 때론 지연되어 나타나곤 했습니다. 아마도 프로펠러 미세 위성들의 궤도는 주변의 다른 거대 위성들과의 상호 인력에 의해 크게 동요되는 듯 했습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이들 프로펠러 위성들의 향후 운명을 예측하는데도 어려움을 가져옵니다. 일반적으로 프로펠러 위성은 토성의 고리 시스템을 공전하다가 서서히 바깥쪽으로 밀려 나가다가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데 이와 같은 과정은 Atlas의 경우를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Bleriot의 경우를 보면 주변 인력과의 상호 작용이 때로는 이와 같은 이탈 과정을 지연시키는 듯 합니다.
고리 안에 내재된 작은 위성들은 토성 고리의 기원을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 위성들이 단순히 성긴 먼지들의 뭉치가 아닌 단단한 덩어리로 판명된다면, 이들은 초기 토성 인력의 방해로 온전한 위성이 되는데 실패한 낙오자들일 수 있습니다. 혹은 그 반대로 오래전 토성의 주변을 돌던 위성이 파괴되어 고리를 형성하고 남은 잔재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고리 연구자들은 현재의 토성 고리가 만들어지려면 대략 Mimas 만한 직경 400 km 정도의 위성 하나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파괴된 시점에 대한 예측은 수십억년 전부터 불과 1억년 전까지 다양합니다.
다행이도 카시니는 2017년까지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Tiscareno 팀은 좀더 여유를 갖고 프로펠러들의 비밀을 파해칠 수 있을 것입니다.
Strange Twists in Saturn’s Rings. Kelly Beatty. Sky&Telescope, July 16, 2010.
2010년 7월 18일 20시 35분 01초, albireo에 의해 작성됨
행성과 위성 •
토성 •
(0)
Comments •
Permalink